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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부끄러움이 없는 공동체가 요구된다.

無愧我心

작성일 : 2019-02-11 11:11 수정일 : 2019-02-11 11:11 작성자 : 강병철 (wb91203@hanmail.net)

 “豈能盡如人意 但求無愧我心.(기능진여인의, 단구무괴아심)”(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다.) 

 오늘날 “無愧我心(무괴아심)”이나, “問心無愧(문심무괴)”라는 말을 座右銘(좌우명)으로 삼아 실내에 걸어두고 자신의 마음을 수양하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자신의 良心(양심)에 물어서 부끄러워할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말이다. 본래 사람은 완벽하게 진선미를 두루 갖추기 어렵다. 그러나 한 분야에서라도 지속적으로 수양하여 최고의 경지에 오르고자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스스로 겸손하면서도 부족함을 채우고자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비로소 인생을 즐기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言行(언행)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부족함을 채우도록 노력하고,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을 갖는 일이 우리의 급선무가 아닌가?

 일찍이 중국의 지도자 林則徐(임칙서, 1785∼1850)、鄒韜奮(추도분,1895∼1944) 等의 좌우명으로도 사용되었다. 명나라 황제 朱元璋(주원장)의 책사 劉伯温(유백온, 1311∼1375, 名劉基, 字伯温)은 “豈能盡如人意,但求無愧我心.”이란 對聯(대련; 시의 일종)을 지어 좌우명으로 삼았다.

 清(청)나라 紀昀(기윤)도《閱微草堂筆記(열미초당필기)·槐西雜志(괴서잡지)一》에서 “君无須問此(군무수문차),只問己心(지문기심), 問心无愧(문심무괴),卽陰律所謂善(즉음률소위선). 問心有愧(문심유괴),卽陰律所謂惡.(즉음률소위악).”이라 하였다.(陰律(음율): 迷信, 陰間律法. 사람이 사망한 뒤 영혼이 머무는 곳.)

 

 <孟子(맹자)> <盡心章上(진심장상)>에서도 사람의 도리로써 매사에 부끄러워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말이 있다.

 君子有三樂而王天下, 不與存焉(군자유삼락이왕천하, 불여존언)

군자다운 사람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천하에 왕노릇을 하는 일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부모님이 생존하시어 서로 같이 살며, 형제들에게 병고, 사고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

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이락야)

위로는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아래로는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다. 즉,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즐거움이다.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세상의 영재들을 제자로 삼아 잘 가르치는 일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우리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즐거움을 두루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무괴아심

포항시 북구 항도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좌우명
좌우명은 자신을 수련하는 버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