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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에서 1 / 2

포항 출신 이우근 시인 & <빛 바른 외곽> 시집 출간

작성일 : 2022-01-13 16:56 수정일 : 2022-01-13 16:56 작성자 : 손상욱 기자 (wook3636@hainmail)

(영남인시사 = 문화 탐방) 포항 출신 이우근(포고 31회 / 서울 예대 문예창작과) 시인은 '빛 바른 외곽' 시집에서 상옥을 이렇게 썼다.

 

 

(이우근 시인)

 

상옥에서 1

 

상옥에는 늘 꽃이 핀다

사람의 꽃이 핀다

사람들은 모른다

꽃인지 사람인지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옥은 하늘 제일 아래의 옥상이다.

 

상옥에서 2

 

물소리에 잠겨

익사하는 줄 알았다

꿈이었지만, 깨어나서는 건조했다

산 깊어 물 맑은데

땀인지 오줌인지 푸른 강물을 건넜다

부활의 의미를 새벽마다 추적했다

성욕과 같지만 욕망이 없는 그것

비에 젖어도 상옥의 사람들은

뽀송뽀송했다

이승과 저승의 정확한 중심에서의

가을비 소리,

그 법문을, 없는 그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시인은 출간에 앞서 "낮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그 생활을 공유하고자 하면서 비록 몸과 마음이 따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2월 꿈틀로 청포도 다방에서 책 발간에 즈음  포항을 방문한 시인과 동료및 문학 예술인들과 함께 기념 촬영) 

 

불교적 관점의 이타성과 사회적 시선에서 비켜난 이들의 소중한 생활을 기록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결국에는 그 자신을 위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시를 섰다" 며

 

"사람이 사람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의 한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의 희망과 연대에 대해 회피하지 않으려 노력

 

일천한 능력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나 그러나 노력은 절박하고 간절한 진행형이라 말한다"고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우근 시인은 <문학 선>으로 등단 시집으로<개떡 같아도 찰떡처람>산문집으로<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가 있다.

 

<빛 바른 외곽> 시집은 '도서출판 선' 에서 발행 정가는 11,000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