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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포항을 달리는 권정무

사람이 문화다. 문화가 사람이다

작성일 : 2022-01-14 13:14 수정일 : 2022-01-15 23:45 작성자 : 서종숙 기자 (poatec@hanmail.net)

(영남인시사 =종숙씨의 사람이 자산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중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온몸으로 맞이해야 할 환대인 것이다. 임인년 새해 맨발로 달리기를 하는 권정무 선생님을 만났다. 

 

(주)한결 권정무 대표와 청포도다방에서

 

맨달(맨발로 달리기)을 하게 된 계기는 ?

우연찮은 기회로 카네기 독서포럼 독서 나눔에 맨발걷기 교장 권택환 교수 모시고 와서 강연 듣게 된 그 이후 20년 동안 마라톤한 경험으로 맨발에 마라톤에 연결해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맨달 걸으면서 달라진 점은?

첫 번째 자신감, 맨발로 10km 달리면 새로운 힘이 생겨 활력을 가지게 된다. 포항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게 되고 여남동에서 여남 구항 방파제 길을 많이 뛰고 있다.

 

아침에 뜨는 해를 바라보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난다. 이를 통해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다. 맨달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제가 우직한 면이 있어서 참고 참고 또 참죠. 여름에는 화상을 입고 겨울에는 동상도 입었지만 그런 것을 극복해야 달릴 수 있다.

 

맨달을 하는 이유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60살에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맨발로 완수하는 거고, 이는 나만의 경기이고 나만의 승부이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있죠.

 

최근 특별한 맨달을 했다는데?

스페이스 워크를 맨발로 걸어 올라간 최초의 시민! 완수하고 아스팔트를 밟았는데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인생길을 비교하게 되었다.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에서 맨발로

 

인생에서 살아오면서 제일 힘든 때는?

어렸을 때 겨울에 나무 장사를 하는데 산에 가서 엄마, 형, 나, 동생이 나무를 하는데 나는 지게와 어깨에 메고 오며 나무를 몰래 팔았다. 그리고 대학을 가려는데 학비가 없어서 못 갔을 때, 직장에서 짤릴 때, 작은 애가 아플 때 등 힘든 때가 생각이 난다.

 

문학에 관심이 많던데?

어릴 때부터 역사책 열심히 읽으면서 저만의 책을 정리하는 기술이 있다. 독서 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이런 훌륭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니 좋은 책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늘 제가 살아가는 길이 누군가에게도 길이 되고 싶다.

살아가는 삶이 여유 있고. 평범하게 만들려고 독서 공부도 하고 있다. 논어 공부를 2년 했는데 이젠 조금은 알 것 같다. 

 

차후에 한국사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쓰고 싶고 한자로 쓰인 역사책을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삶에서 제일 길잡이가 된 책은?

위인전, 이순신 장군 등 나라를 지키신 분의 이야기와 김훈의 ‘칼의 노래’를 10번 정도 읽었다. 그리고 이덕일의 역사책 등 역사가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와 미래의 일이기도 하다. 현재 논어를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시경의 시 300편에 ‘생각에 삿됨이 없다.’ 생각이 난다.

 

본인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대책없는 긍정형 인간이다.' 경험상 머리를 짜내고 안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니 해결되더라. 맨발로 달리기를 할 때도 마음을 담아 달린다. 맨발로 뛰다가도 멈춤에 기도가 되더라.

 

올해 계획이 있다면?

맨발 달리기 일주일 30~40km 달리는 것, 책 읽고, 기업 운영 잘해서 사회적 가치 실현하고 싶다. 문화 사업에도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긍정적으로 하는데 안되겠나!

 

맨달의 권정무 선생님을 만나면서 ‘무너지지 않아야 바로 설 수 있다.’가 계속 맨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무작정 달려온 것이 아니라 본인의 삶을 문화로 옷을 입혔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이 문화임을 기억하는 날이다.